두 달 동안 진행된 k-devcon 글쓰기 모임에 참여했다.
목표는 5편의 글이었지만 3편만 완성했다.
대신 여러 참가자들의 글을 읽으며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었다.
좋았던 점은 다음과 같다.
같은 모임이라는 동질감과 2주에 한번 글을 읽는다는 주기적 반복이 있기에, 다른 분의 글을 읽을 때 단편적인 글 너머의 맥락까지 고민해 보면서 더 몰입해서 읽게 됐다.
특히 협업에 대해 다른 분들이 쓰신 글을 보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동질감이 들었고,
오픈소스 기여와 AI 활용에 대한 글들을 보면 저 사람은 어떻게 저런 깊이를 가지게 됐는지 궁금해지고,
새로운 개념에 대해 소개된 글들은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첫 번째는 글을 쓰는 것과 다른 글을 읽는 것에 게을렀던 부분.
두 번째는 내가 쓴 글에 부족함을 느끼고도 리라이팅 하지 못한 것이다.
모임에 참여하면서도 여전히 글쓰기를 미루곤 했는데,
그 시기에 읽었던 정지우 작가의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에서
글쓰기를 글쓴이만의 시선으로 대상을 보듬고 규정하는 행위라고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책을 읽으며 아무도 안읽고 도움도 별로 안되는 글이어도 나의 시선을 드러내는 그 자체가 의미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AI가 독자에게 맞춤형으로 정보를 제공해 주는데 기술을 배우고 글을 쓰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도 고민했는데,
회고모임에서 서준수 님과 다른 멤버분들을 만나, 이 고민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준수님이 새로운 시각에서 이야기해 주셨다.
- 자기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쓰는 것 자체가 의미 있을 수 있다.
- AI에게 질문하는 것도 글을 통해서인데 글 쓰는 연습을 하면 글을 논리 있게 쓰는 실력도 향상된다.
- 자신의 철학을 글로 정리하면 생각이 정리가 된다.
-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은 오히려 글을 쓰며 공부하게 되고 더 배울 수도 있다.
그동안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만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한 것을 쓰는 그 자체의 의미'라는 말이 특히 인상 깊었다.
다른 분들과 이야기하면 가끔 가슴에 와닿는 한 줄의 말들이 있다.
그 말들은 힘이 됐다가 잊혔다가 희미해지는데,
가끔 같은 말이 다른 사람을 통해 나에게 닿을 때 다시 그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 말들, 그런 다짐, 그리고 행동들이 쌓이면서 조금씩 사람은 변한다.
사실 이번 모임에 지원한 것도 주변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양한 경험을 해봐라"는 말을 듣고 지원했었다.
아직은 스스로를 움직이게 하는 말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조금씩 글을 쓰면서,
잘 쓴 글이 아니라 그냥 쓰는 글을 쓰면서,
내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보듬는 글을 쓰면서,
스스로를 움직일 수 있는 글을 써보고 싶다.
정지우 작가의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교보문고 링크: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549282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 정지우 - 교보문고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 김겨울 북튜버, 김성신 평론가 강력추천! 글 쓰는 변호사 정지우의 첫 번째 글쓰기 에세이쓰고자 하는 사람이 쓸 수 있도록, ‘글쓰기’를 둘러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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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모임에서 인상깊었던, Agent Security 제2의 법칙 글 링크: https://k-devcon.com/channel/9/post/371?listPage=0
Agent Security : 2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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